최근 자기계발 서적이나 경제경영서에 자주 등장하는 법칙이 하나 있다. 뜻하고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해준다는 법칙이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당신이 자석이 된다. 자석이 자기력이 있는 물체(혹은 자화될 수 있는 물체)를 끌어당기듯, 당신은 자신이 내뿜는 파장과 비슷한 것들을 끌어당기게 된다. 당신이 평생 오로지 '짜장면'만 생각하고 짜장면 먹는 모습과 그때 행복해하는 광경을 상상했다면, 아마도 짜장면을 반드시 얻게 될 것이다. 반대로 짬뽕을 생각했다면 짬뽕을 얻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마음속에서 강력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에게 온다는 법칙, 이것이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돈, 명예, 건강, 멋진 관계 등을 생각하고 언급한다. 물론 끌어당김의 법칙이 '우주의 법칙'이라면, 중력이 100퍼센트 완벽하게 적용되듯, 전기의 법칙이 100퍼센트 완벽하게 적용되듯, 법칙을 정확히 활용하기만 하면 완벽한 결과가 나올 터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고통스럽게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정말 부자가 되고 싶고, 멋지게 되고 싶다면, 그런 모습을 강하게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면, 누가 가난하게 살고, 누가 추악한 몰골로 살아가고, 누가 병들겠는가.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사람들은 이 법칙을 100퍼센트 믿지 못한다. 전기나 중력은 그래도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기에 100퍼센트 믿을 가능성이라도 있다. 그러나 끌어당김의 법칙은 너무 모호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런 걸 잘 믿지 못한다. 때문에 법칙이 완벽하게 작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믿음'이 부족해져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둘째로 법칙이 진정 완벽하다면, 잘 따져보라. 끌어당김의 법칙은 '무엇이든 현재 우리 모습은 우리가 생각해서 만들어낸 결과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태어날 때는 어떻게 된 건가? 태어나기도 전에 뭘 생각해서 그런 결과(외모나 부모나 환경이나 재능, 기타 모든 것)를 얻게 되었나? 법칙이 완벽하다고 인정한다면, 전생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생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그 전생에 우리가 무슨 생각과 말과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받은 소위 '운명'이란, 결국 다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서 만든 결과임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운명을 이미 결정해서 현세에 왔는데,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다시 그 운명을 바꾼다면,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농부가 농사를 지어서 창고에 곡식을 그득 담아놨다. 여기서 농부는 거래를 하지 못한다. 오직 자신이 추수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농부가 먹는 것은 과거에 심어서 추수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운명'이다. 그런데 창고에 쌓여서 이번 해에 없애야만 하는 몫으로 정해진 어떤 곡식을 맛이 없다는 이유로 먹지 않고 (빨리 자랄 만한) 다른 걸 심어서 먹는다면, 이것이 과연 이로울까? 어차피 곡식은 그대로 남아 있을 테고, 언젠가는 먹어야 하는데?
굳이 그 곡식을 먹지 않고 미루느니, 차라리 그냥 먹으면서 더 좋은 곡식을 심는 편이 낫다. 전생이 있음을 인정했으니, 후생이 있음도 인정할 것 아닌가? 아니라면 전생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다시 환생해서 태어났겠나? 솔직히 말해서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런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자기 좋은 쪽으로만 생각할 뿐. 끌어당김의 법칙이 전생과 후생, 곧 불교적 윤회설을 지지한다면, 기독교도는 결코 그 법칙을 믿지 않을 테고 믿을 수도 없다. 교회를 그만 다니든지 법칙을 믿든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테니까. (사실 성경에도 '사람은 누구든 제 뿌린 대로 거둔다'라고 기록돼 있다)
물론 우리는 자기 운명을 모른다. 내가 부자가 될지 가난해질지, 사회적으로 성공할지 평범하게 살지, 겉으로는 대단할 거 없이 살지만 내면에서 행복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꼭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한다고 해서 운명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내 말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에게는 이미 자신이 결정해서 온 운명(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이 있음도 잊지 말자는 소리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할 때도, 겸허하고 순수한 자세로, 그대로 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분명히 그대로 했는데 왜 안 되느냐고 법칙을 탓하거나 이걸 알려준 사람을 탓하거나 하는 바보 짓 하지 말자는 말이다.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그저 이것을 하나의 지침으로 삼아 살아가자는 말이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거두게 되어 있으니, 늘 자신의 생각을 단속하자는 말이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는 법이니, 결국 법칙을 믿고 생각을 선하게 하고 긍정적이고 바르게 하면, 그러한 것들이 찾아오게 되어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사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칙'의 일부라고 보면 된다. 기본 원칙은 같다. 자신이 뿌린 생각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이를 진실로 믿는다면, 결코 누구에게도 악한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 조심하게 될 것이다.

